고려시대 상감청자가 전성을 이루던 12~13세기경에 제작된 청자베개로서 일부 모서리가 파손되었으나 수리된 부분이 전혀 없이 전체적으로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다. 직육면체의 베개로 동체부분은 머리를 베기에 편리하도록 적당히 내만하였고, 양 측면은 편평하고 가운데에 둥근 구멍이 뚫려 내부의 빈 공간과 통하고 있다. 동체의 4면에는 국화문(菊花文) 또는 포도당초(葡萄唐草) 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가느다란 덩굴과 넓은 잎은 백토로 상감하였고, 포도 열매는 동그란 무늬도장으로 찍어서 백상감하여 표현하고 그 안에 검은 점을 하나씩 찍어 입체감을 주었다. 가장자리는 2조의 백선으로 두르고 양 측면에는 백상감의 연주문(連珠文)을 가미하였다. 양 측면은 동체와 마찬가지로 흑백상감의 포도당초문을 가득 채우고 가장자리는 역시 2조의 선대와 연주문을 장식하였다. 전체적으로 가로가 짧은 형태로서 유약의 광택과 발색이 수작에 속하는 상감청자 베개이다. |